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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점검과 자구 노력, 2007–2008

싱가포르와 중동에서 온 자본

UBS는 처음에는 자력으로 대차대조표를 복구하려 하였다. 2007년 12월 10일 UBS는 약 100억 달러의 상각과 함께, 기본자본(tier 1)을 194억 스위스 프랑만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하였다. 이 패키지의 핵심은 두 투자자에게 배정된 130억 스위스 프랑 규모의 의무전환사채였다.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GIC)가 110억 스위스 프랑을 인수하였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중동의 한 투자자가 20억 스위스 프랑을 인수하였다. 이 사채에는 보통주로 전환될 때까지 9퍼센트의 이표가 붙었고, 전환은 약 2년 안에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UBS는 또한 자기주식 약 3,640만 주를 재매각하였고, 2007년분 현금배당을 무상주 형태의 배당으로 대체하였다.1

투자자의 선택은 대차대조표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녔다. 오랫동안 외국 자산의 피난처를 자처해 온 스위스 은행이 이제는 외국 국가의 자산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 2007~08년 겨울 아시아와 걸프 지역의 국부펀드들은 여러 서구 은행에 자본을 제공하였고, 한때는 이들의 투자 의지가 해당 은행들이 지닌 사업 기반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읽혔다. UBS에게 싱가포르와의 연결은 특별한 울림을 지녔다. 싱가포르는 역외 자산관리 분야에서 취리히와 제네바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2008년 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필요한 자본 조치를 승인하였다.2

12월에 조달한 자본은 곧 불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4월 1일 발표한 상각과 함께 UBS는 약 150억 스위스 프랑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제안하였고, 2008년 4월 23일 정기주주총회가 이를 승인하였다.3 증자는 2008년 6월에 실시되어 약 156억 스위스 프랑을 조달하였다. 은행은 4월에 10억 유로 규모의 하이브리드 기본자본도 발행하였다.4 이처럼 규제 비율상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자본이 충실한 은행 가운데 하나였던 은행이 6개월 사이에 민간 재원으로부터 300억 스위스 프랑에 가까운 신규 자본을 조달하였지만, 손실은 여전히 자본을 앞질렀다.

2008년 4월의 주주 보고서

자본 조달과 병행하여 은행은 공개적인 자기 검증이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였다. 스위스 연방은행위원회(EBK)의 요청에 따라 UBS는 손실의 원인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2008년 4월 18일 Shareholder Report on UBS’s Write-Downs라는 제목으로 공개하였다. 이 보고서는 은행의 감사인인 KPMG의 검증을 거쳤으며, 2007년 한 해 동안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관련된 포지션에서 발생한 약 187억 달러의 순손실에 초점을 맞추었다. 보고서는 그 손실의 약 3분의 2를 투자은행 채권 사업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데스크에, 약 16퍼센트를 Dillon Read Capital Management(DRCM)에, 약 10퍼센트를 외환·현금담보 트레이딩 사업의 자산담보부증권 트레이딩 포트폴리오에 귀속시켰고, 나머지는 기타 채권 업무에 분산되어 있다고 보았다.5

이 보고서가 주목할 만한 문서인 것은 이후의 조사들이 확인한 실패의 대부분을 은행 스스로의 말로 지적하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2005~06년의 성장 전략이 그에 상응하는 위험 제약 없이 추진되었고, 위험 통제 체계가 최대손실예상액(VaR)과 스트레스 테스트에 지나치게 의존하였으며, 자금조달 체계가 비유동 포지션을 수익성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캐리 트레이드를 가능하게 하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보상을 원인 가운데 하나로 들면서, 인센티브 제도가 위험 부담을 통해 얻은 수익과 그 밖의 수익을 충분히 구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작성자들은 이 분석이 사후적 관점에서 작성되었다는 점, 그리고 구조화 신용상품의 위험 측정과 가치평가에 관한 문제가 UBS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6 두 단서 모두 정확하였다. 그러나 어느 것도 스스로 위험 선호를 보수적이라고 표현한 은행이 왜 거의 어느 경쟁사보다도 큰 슈퍼 시니어 트랜치 익스포저를 쌓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하였다.

취리히 금융 중심지의 관점에서 이 보고서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였다. 스위스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내부 실패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피해 왔다. 이 책의 F부가 1934년 「은행법」 이후의 흐름을 추적하는 비밀유지의 문화가 은행 자신의 사안에까지 미쳤기 때문이다. 반면 주주 보고서는 영미식 기업지배구조의 어법으로 전 세계의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하였다. 이 보고서는 감독 당국과 자본시장의 요구에 동시에 응답한 것이었다. 그 공개는 하나의 선례가 되었고, UBS는 아래에서 논의하는 2010년 10월의 주주 대상 투명성 보고서에서 이 선례를 다시 따랐다.

최고위층의 교체

재무적 결과에 이어 인적 결과가 뒤따랐다. Peter Wuffli는 2007년 7월에 그룹을 떠났다. 투자은행 대표 Huw Jenkins는 같은 해 가을에 떠났으며, 이때 Marco Suter가 Clive Standish를 대신하여 최고재무책임자가 되었다.7 결정적인 변화는 Marcel Ospel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스위스 은행 코퍼레이션(Swiss Bank Corporation)을 이끌었고, 1998년의 합병을 주도하였으며, 2001년부터 UBS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연방의회 감독위원회(GPK)는 나중에 연방은행위원회가 2008년 3월 Ospel에게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요구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8 그는 2008년 4월 1일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하였다.9

2008년 4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은행의 법무책임자(general counsel) Peter Kurer를 그의 후임으로 선출하였다. Kurer는 은행업에 관한 전문 경험이 없는 법률가였으며, 전 UBS 최고경영자 Luqman Arnold를 비롯한 여러 주주는 그러한 경험이 없는 내부 인사가 은행의 회복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Ospel은 주주총회에서 최악의 고비는 넘겼고 폭풍은 점차 지나가고 있다고 말하였으나, 이 판단은 곧 사태의 전개로 반박되었다. 이사회는 Morgan Stanley의 전 최고재무책임자 David Sidwell이 이끄는 새로운 위험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이사의 임기를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였다.10 연방은행위원회의 2008년 연차보고서는 이사회 의장의 교체를 위원회가 요구한 지배구조 쇄신의 일환으로 설명하면서, 이사회의 재무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11

Marcel Rohner는 구제 기간 내내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으나, 2009년 1월 이사회에 투자은행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물러날 뜻을 알렸다. 2009년 2월 이사회는 Oswald J. Grübel을 그의 후임으로 임명하였다. 2007년 2월까지 Credit Suisse의 최고경영자였던 Grübel은 은퇴 생활에서 복귀하였다. 스위스 기관투자자들은 그의 임명을 당시 상황에서 가능한 최선의 인선으로 환영하였다.12 2009년 4월 Peter Kurer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자, 주주들은 연방평의회 위원이자 연방재무부 장관을 지낸 Kaspar Villiger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였다.13 연방이 막 구제한 은행을 이끌 인물로 전직 재무장관을 선택한 것은 위기가 만들어 낸 은행과 국가 사이의 밀착 관계를 잘 보여 주었다.

주석

  1. UBS AG, Form 6-K, 2007년 12월 10일 보도자료(앞의 글). ↩
  2. UBS, “Annual General Meeting 2008”(2008년 주주총회 자료실), https://www.ubs.com/global/en/investor-relations/events/agm/archive/2008.html. 2008년 2월 27일 바젤 St. Jakobshalle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가 수록되어 있다. ↩
  3. swissinfo.ch, “Kurer replaces Ospel as UBS chairman”, 2008년 4월 23일, https://www.swissinfo.ch/eng/kurer-replaces-ospel-as-ubs-chairman/6606786. ↩
  4. Yale Program on Financial Stability, The New Bagehot Project, “Switzerland: UBS Capital Injection, 2008”, https://newbagehot.yale.edu/docs/switzerland-ubs-capital-injection-2008/. ↩
  5. UBS AG, Shareholder Report on UBS’s Write-Downs(앞의 글), 사업 부문별 손실 내역. ↩
  6. UBS AG, Shareholder Report on UBS’s Write-Downs(앞의 글), 서두의 단서. ↩
  7. swissinfo.ch, “UBS shakes up management after credit losses”, 2007년 10월 1일, https://www.swissinfo.ch/eng/ubs-shakes-up-management-after-credit-losses/6172352. 투자은행 대표 Huw Jenkins와 최고재무책임자 Clive Standish의 퇴임, Marco Suter의 후임 취임, 그리고 2007년 3분기 그룹 차원의 세전 손실 발표를 보도하고 있다. ↩
  8. GPK 2010년 5월 30일 보고서(앞의 글), UBS에 대한 연방은행위원회의 개입 연표. ↩
  9. Investment & Pensions Europe(IPE)(앞의 글). ↩
  10. swissinfo.ch, “Kurer replaces Ospel as UBS chairman”(앞의 글). ↩
  11. 스위스 연방은행위원회, Jahresbericht 2008, UBS에 관한 부분, https://www.finma.ch/~/media/finma/dokumente/dokumentencenter/myfinma/finma-publikationen/geschaeftsbericht/jb08_d_ebk.pdf. ↩
  12. IPE, “UBS’ Marcel Rohner resigns”, 2009년 2월, https://www.ipe.com/ubs-marcel-rohner-resigns/30927.article. ↩
  13. UBS, “Annual General Meeting 2009”, https://www.ubs.com/global/en/investor-relations/events/agm/archive/2009.html. 2009년 4월 15일 Hallenstadion Zurich-Oerlikon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관한 자료로, 퇴임하는 이사회 의장 Peter Kurer와 Kaspar Villiger의 연설이 수록되어 있다. 2010년 그의 이사회 의장 역할은 UBS, “Annual General Meeting 2010”, https://www.ubs.com/global/en/investor-relations/events/agm/archive/2010.html에서 확인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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