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가 차입하는 이유
원자재 트레이더는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매도인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시점과 매수인으로부터 대금을 받는 시점 사이에는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그동안 트레이더는 화물의 가액을 금융으로 조달하여야 한다. 관련 금액은 크다. 대형 유조선에 실린 원유 한 화물은 1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러한 화물 수십 건을 동시에 취급하는 트레이더에게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금융이 필요하다. 어떤 트레이더도 자기 영업을 스스로 조달할 만큼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원자재 거래는 은행과 그 밖의 대주에 의존하며, 이 때문에 금융의 가용성과 비용은 트레이더 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된다.1
원자재 거래 금융에는 통상의 기업 대출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원자재 자체와 그 매각으로 발생하는 매출채권에 의하여 담보된다는 점이다. 대주는 특정 거래 또는 거래 풀에 자금을 공급하고, 상품과 그 대금에 대하여 담보를 취득하며, 매수인이 대금을 지급하면 상환을 받는다. 무역금융의 이러한 자기청산적 성격은 매출액에 비해 재무상태표가 얇은 트레이더에게 은행이 거액을 대출할 용의가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또한 상품을 표창하는 서류, 무엇보다 선하증권, 창고증권 및 검사증명서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와, 이를 조작하는 사기가 그토록 중대한 이유도 설명해 준다.
주석
- Craig Pirrong, The Economics of Commodity Trading Firms, abridged white paper (Trafigura, 2015), 14면, trafigura.com: 트레이딩 회사들은 그 활동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주로 단기 차입과 무담보 신디케이트 신용한도를 통해 “은행 차입에 크게 의존한다”. 5개 은행이 스위스 소재 트레이딩 회사들의 원자재 무역금융의 75%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Public Eye, “The Intricacies of Commodities Trade Finance”, 2020년 9월, publiceye.ch, 5면: 스위스의 5대 트레이더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3,638억 달러를 차입하였다. 제네바 편 H부도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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