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들어온 이유: 중립, 안정 그리고 냉전
조세 특혜는 국제 기업들이 왜 다른 스위스 주(칸톤)가 아닌 추크를 선택하였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이들이 왜 스위스를 선택하였는지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전후 세계의 역사에 속한다.
스위스는 영토가 온전하고 통화가 안정되었으며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상태로 제2차 세계대전을 벗어났다. 전쟁 중에는 논란의 대상이었던 스위스의 중립은 뒤이은 냉전에서 자산이 되었다. 철의 장막 양편과, 그리고 새로 독립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과 거래하는 기업에게 스위스의 거점은 어느 정도 정치적 차단막이 되어 주었다. 추크의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는 소련에서 사들여 서방에 팔거나, 서방의 금수 조치를 받는 국가에서 사들여 제3국에 팔 수 있었으며, 그러면서도 서방 동맹의 정치적 압력에 덜 노출되었다.
많은 유럽 통화가 외환 통제를 받던 시기에 스위스 프랑은 태환이 가능하고 안정적이었다. 스위스는 1980년대까지 영국, 프랑스 및 그 밖의 유럽 국가들에서 자금 이동을 제한하던 것과 같은 종류의 자본 통제를 시행하지 않았다. 앞서 인용한 1976년 미국 의회에서의 Tradax 대표 증언에도 명시적으로 등장하듯이, 자본 통제의 부재는 국경을 넘어 자금과 상품을 이동시키는 것을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에게 결정적인 이점이었다.
스위스는 또한 경험이 풍부하고 신중한 금융 시스템, 무역에 자금을 공급하고 예금을 보관하는 은행 네트워크, 그리고 국제 고객을 상대하는 데 익숙한 변호사, 회계사, 수탁업자 등 전문직 계층을 제공하였다. 이 전문직 계층은 추크에서 30분도 걸리지 않는 취리히에 집중되어 있었다. 덕분에 추크의 기업들은 취리히의 세금을 내지 않고도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위스는 유럽경제공동체의 회원국이 아니었다. 1957년 이후 공동시장에서 활동하는 독일, 프랑스 또는 이탈리아 그룹에게 스위스 지주회사는 공동체 밖에 있는 거점을 제공하였다. 이 거점은 고유한 세법과 고유한 조약 네트워크를 갖추었고, 독일 그룹들에게는 공통의 언어도 제공하였다. 앞서 서술한 추크에 대한 독일 기업들의 초기 진출 물결은 이러한 매력을 반영한다.
추크의 조세 특혜는 이러한 국가적 이점을 주 차원의 이점으로 바꾸어 놓았다. 중립, 안정, 자유로운 자본 이동, 취리히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모든 스위스 입지 가운데 추크는 가장 낮은 세금과 가장 협조적인 행정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결합 덕분에 추크는 특정 유형의 국제 기업에게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되었다. 이어서 추크에 이러한 기업들이 집중되면서 그 자체의 이점이 생겨났다. 전문가 공동체, 경험 많은 인력의 공급, 그리고 더 많은 기업을 끌어들이는 명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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