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본 무역
공식 무역통계는 동방과의 원자재 거래에 관해 불완전한 그림만을 보여준다. 스위스 관세통계는 물리적으로 스위스에 반입되거나 스위스에서 반출되는 상품만을 기록하지만, 스위스 기업이 거래하는 원자재의 대부분은 스위스 땅을 밟지 않는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국제수지에 중계무역의 순수익만을 기록한다.1 따라서 러시아산 원자재 거래에서 스위스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추정은 다른 자료, 즉 기업의 발표, 비정부기구의 보고서, 생산국의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2022년 이전에 자주 인용된 한 추정치는 스위스를 통해 거래되는 러시아산 석유의 비중을 전체의 약 80퍼센트로 보았다. 이 수치는 2022년 스위스 트레이딩 업계 협회가 인용하기도 했지만, 그 근거는 한 번도 명확하게 설명된 적이 없다. 이 수치는 아마도 특정 원자재의 러시아 해상 수출에서 스위스 소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2 제III장에서 인용한 50~60퍼센트라는 추정치가 시사하듯 실제 수치가 그보다 낮았다고 하더라도, 스위스 소재 트레이더들이 러시아의 석유, 금속, 석탄, 비료 수출에서 큰 비중을 처리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들의 위치는 다른 생산 지역과의 거래에서 이들이 차지한 위치와 비슷했다. 차이는 2022년에 침략국이 된 국가와의 거래가 갖는 정치적 의미에 있었다.
주석
- Stephanie Krell and Pınar Yeşin, “Transithandel: Ein Gradmesser der Globalisierung”, Die Volkswirtschaft, 2023년 2월 23일, dievolkswirtschaft.ch: 중계무역은 상품이 스위스 국경을 넘지 않기 때문에 관세 및 대외무역 통계에 나타나지 않으며, SNB는 그 순수익을 국제수지에 기록한다. ↩
- 2022년 3월 5–6일자 AFP 보도(Malay Mail, “Neutral Switzerland's economy shaken by sanctions on Russia”, 2022년 3월 6일, malaymail.com): 스위스 트레이딩 및 해운협회(Swiss Trading and Shipping Association)의 사무총장 Florence Schurch는 러시아산 석유의 80퍼센트가 스위스에서 거래된다고 말했으나, 이 수치를 확인해 줄 수는 없었으며 수치는 “평가 중”이라고 했다. 스위스 정부 관계자가 이 수치를 인용한 사례는 찾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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