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와 새로운 소유자
동방과의 거래는 1990년대 소련 산업의 민영화를 빼놓고는 이해할 수 없다. 러시아는 여러 차례에 걸쳐 국영기업을 민영화했으며, 그중 1992년부터 1994년까지의 바우처 민영화는 주식을 국민에게 분배했다. 이어진 1995년과 1996년의 ‘주식담보대출(loans-for-shares)’ 경매는 국가에 대한 대출의 대가로 최대 석유·금속 기업의 지배권을 소수의 은행가와 기업가 집단에 넘겼다.1 올리가르히로 알려지게 된 새 소유주들은 막대한 매장량을 가진 기업을 지배했지만, 국제 시장과 금융에 대한 접근은 제한되어 있었다. 이들에게는 제품을 판매하고,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의 일부를 해외로 옮기는 일을 도와줄 파트너가 필요했다.
추크와 제네바의 트레이더들은 그러한 파트너 중 하나였다. 이들과 새 소유주들의 관계는 상업적인 것이었지만, 당시의 정치적·법적 환경은 그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소유권은 분쟁의 대상이었고 법원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으며, 계약은 서방 기업이 사용할 수 없는 수단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환경에 선급금 구조로 대응했는데, 이 구조는 트레이더가 상품의 흐름을 통제하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해 주었다. 또한 거래를 외국법의 적용 아래 두는 역외 구조로도 대응했다. 러시아 기업집단들이 추크에 설립한 지주회사와 트레이딩 회사의 상당수는 이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석
- Wikipedia, “Privatization in Russia”, en.wikipedia.org: 1992년부터 1994년까지의 바우처 민영화에는 인구의 약 98퍼센트가 참여했다. 1995년부터 시행된 주식담보대출 제도에 따라 은행들은 대기업 주식을 담보로 국가에 대출했으며, 그 주식은 끝내 반환되지 않았다. Wikipedia, “Loans for shares scheme”, en.wikipedia.org: Norilsk Nickel(51퍼센트, 포타닌), Yukos(45퍼센트, 호도르콥스키), Sibneft(51퍼센트, 베레좁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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