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과 무역의 분절화
국제 환경은 개방적 교역에 더욱 적대적으로 변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경쟁, 외교정책 수단으로서의 제재와 관세 사용, 중동 분쟁은 세계 경제를 분절시켰다. 각국 정부는 공급망의 안전, 핵심 광물의 통제, 외국인 투자 심사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 스위스로부터의 수입품을 포함하여 관세를 대폭 인상하였으며, 스위스산 수입품은 한동안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세율을 적용받았다.1
추크의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들에게 분절화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트레이딩 회사들은 변동성과 기존 교역 흐름의 교란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그들의 사업이 수요와 공급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 있기 때문이다. 2022년의 기록적인 이익은 그들이 위기 속에서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동시에 분절화는 제재, 수용, 평판 손상의 위험을 높인다. 그것은 트레이딩 회사들로 하여금 강대국 간 갈등에서 어느 한편을 택하도록 강요한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트레이딩 회사는 스위스, 유럽, 미국의 제재를 준수해야 하는 반면, 두바이, 싱가포르, 홍콩의 경쟁사들은 같은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다. 2022년 이후 러시아 석유 거래가 두바이로 옮겨 간 것은 규제 환경이 바뀔 때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지주회사와 다국적 그룹의 본사에게 분절화는 글로벌 사업을 관리하는 기능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미국, 유럽, 중국 시장 사이의 장벽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한 그룹은 경영을 지역 거점들로 분할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 블록들 사이에 있는 스위스의 위치는 이점이 될 수 있다. 스위스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도 아니고 모든 사안에서 미국과 노선을 같이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위스가 어느 한 강대국으로부터 충분히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여겨진다면 이는 불리한 점이 될 수도 있다. 러시아 제재의 경험은 스위스가 주요 분쟁에서 서방과 보조를 맞출 것임을 시사하며, 이는 중립적 플랫폼으로서 스위스의 가치를 제한한다.
주석
- 연방재무부, “Reduction in US additional tariffs to enter into force retroactively”, 2025년 12월 10일, efd.admin.ch: 스위스산 수입품에 대한 39%의 미국 추가관세가 2025년 8월 7일부터 적용되었으며,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미국의 공동성명에 근거하여 2025년 11월 14일로 소급하여 15%의 상한으로 인하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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