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거래상대방 그리고 교역의 취약성
실물 트레이딩의 얇은 마진에는 큰 익스포저가 따른다. 5,000만 달러 또는 1억 달러 상당의 석유 화물을 매입하여 30일 외상으로 정유소에 판매하는 트레이더는 항해 기간과 신용 기간 동안 매수인이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위험, 신용장을 개설한 은행이 파산할 위험, 화물이 멸실될 위험을 부담한다. 장래 인도분을 담보로 자금을 미리 지급하는 선급(prepayment) 방식으로 생산자에게 금융을 제공하는 트레이더는 생산자가 인도하지 않을 위험을 부담한다. 선물거래소에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는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따라서 급격한 가격 변동이 생기면 단기간에 거액의 현금이 필요할 수 있다.1
업계의 역사에는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되어 파산한 트레이더의 사례가 많다. 대형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 금융 제공의 근거가 된 서류의 사기, 트레이더가 감당할 수 없는 마진콜을 촉발한 가격 충격, 또는 금융을 제공하던 은행의 철수가 그 원인이었다. 제II장에서 서술하는 2012년 Petroplus의 파산, 그리고 2020년 싱가포르 등지에서 잇따른 원자재 금융 사기 사건들은 트레이딩 사업이 그 규모에도 불구하고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2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들은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금융 조달원을 다변화하며, Glencore의 경우에는 생산 부문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였다. 실무가에게 원자재 트레이딩의 취약성은 모든 거래의 서류 작성, 모든 거래 상대방의 검증, 모든 금융의 담보를 진지하게 다루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문제는 E부에서 검토한다.
주석
- Craig Pirrong, “The Economics of Commodity Trading Firms”, 백서, University of Houston, 2014년 3월, Trafigura의 재정 지원을 받은 연구, bauer.uh.edu (PDF): 거래 상대방 신용위험은 상대방별 신용한도를 통해 관리된다. 화물을 헤지하는 회사는 선물 포지션의 가치 손실을 변동증거금 납부로 즉시 보전해야 하며, 이로 인해 유동성 수요가 생긴다. 제네바 편 H부도 참조. ↩
- Global Trade Review, “ABN Amro to exit trade and commodity finance after losses”, 2020년 8월 12일, gtreview.com: Hin Leong Trading(싱가포르)은 창업자가 약 8억 달러의 미공개 손실을 공개한 후 2020년 4월 붕괴하였다. 약 3억 달러에 달한 ABN Amro의 익스포저는 이 은행이 원자재 금융에서 철수하는 원인이 되었다. Agritrade International 사건은 이 출처에서 다루지 않는다. E부에서 다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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