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 루가노의 무역금융 시장
원자재 트레이더에게 무역금융이 의미하는 것
무역금융이라는 용어는 은행이나 보험회사가 상품의 이동과 관련하여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신용, 지급 보장 및 위험 이전을 포괄한다. 제조업체에게 무역금융은 대개 수출을 위해 가끔 개설하는 화환신용장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원자재 트레이더에게는 사업 모델의 핵심이다. 트레이더는 그 가치가 자기자본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은 화물을 매입하여 수주 또는 수개월간 보유하고, 항해 전 또는 항해 중에 이를 매각한다. 매도인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시점과 매수인으로부터 대금을 수령하는 시점 사이의 공백은 금융으로 메워야 한다. 또한 매입과 매각은 거래상대방의 지급불능이나 악의, 정치적 사건, 가격 변동에 대비하여 보장되어야 한다. 연방평의회가 원자재 트레이딩과 자금세탁에 관하여 2020년 2월 26일 발표한 보고서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원자재 트레이딩의 80~90%가 은행 신용으로 조달된다고 추정하였다.1 같은 보고서는 두 가지 금융 모델을 구분하였다. 거래 기반 모델에서는 은행이 특정 선적분을 단기간 금융하며, 통상 화환신용장을 통해 이루어지고 상품을 담보로 취득한다. 비거래 기반 모델에서는 은행이 장기간의 리볼빙 신용한도를 부여하고, 개별 거래를 통제하는 대신 정기적인 보고에 의존한다.2
이 구분은 루가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구분이 대체로 트레이더의 규모에 상응하기 때문이다. 제네바와 추크의 대형 트레이딩 회사들은 운전자본의 대부분을 신디케이트 리볼빙 신용한도를 통해 조달하며, 점점 더 채권, 매출채권 유동화 및 선지급 구조를 통해서도 조달한다. 비정부기구 Public Eye의 보고서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5대 트레이더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약 3,280억 달러의 리볼빙 신용한도를 조달하였다고 산출하였다.3 루가노 클러스터의 주류를 이루는 중소 트레이더는 이러한 신용한도에 접근할 수 없다. 이들은 거래 기반 한도, 재고와 매출채권으로 담보되는 차입기준 한도(borrowing base facility), 그리고 이들의 신용위험을 인수할 용의가 있는 소수 은행의 의지에 의존한다. 따라서 루가노의 생태계는 거래 기반 무역금융의 생태계이며, 이곳에서 은행은 고객의 대차대조표 못지않게 화물과 서류를 살핀다.
스위스 시장의 규모
스위스에서 제공되는 원자재 무역금융의 규모에 관한 공식 통계는 없으며, 추정치도 크게 엇갈린다. 2014년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은행협회는 스위스 은행들이 2011년에 약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원자재 거래를 금융하였다고 산출하였는데, 이는 전 세계 원자재 무역금융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였을 것이다.4 무역금융 전문지 GTR에 실린 티치노주(칸톤)에 관한 후원 기사는 2016년에 스위스에서 관리되는 원자재 무역금융이 1조 5,000억 스위스 프랑이라는 수치를 되풀이하였다.5 2020년 연방평의회 보고서는 Oliver Wyman의 연구에 근거하여 2016년 스위스 트레이딩 부문에 제공된 금융을 약 620억 스위스 프랑으로 보았다.6 Public Eye는 스위스은행협회가 앞선 수치의 산출 방법을 설명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하였다.7 두 수치의 차이에는 그럴듯한 설명이 있다. 큰 수치는 1년 동안 스위스 데스크를 통해 금융된 거래의 총액을 측정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하나의 리볼빙 한도가 여러 차례 사용된다. 반면 작은 수치는 특정 시점의 신용 잔액을 측정한다. 실무가에게 주는 교훈은 스위스 무역금융에 관한 모든 대표 수치를 신중하게 다루고, 각각의 경우 그것이 흐름(flow)을 측정하는지 잔액(stock)을 측정하는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스위스 시장이 제네바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연방통계청은 2022년 지원 활동으로서 원자재 거래 금융에 종사하는 인원을 954명으로 집계하였으며, 티치노주는 12명에 불과하였다.8 티치노주의 수치는 루가노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를 과소평가한다. 티치노 고객을 담당하는 많은 관계관리자와 여신 담당자가 제네바나 취리히에 있는 그들의 근무지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수치는 규모의 차원을 보여준다. 루가노는 트레이더가 금융을 받는 곳이지만, 무역금융이 많이 생산되는 곳은 아니다. 2013년 연방 외무부, 연방 재무부 및 연방 경제부가 설립한 연방의 부처간 원자재 플랫폼은 스위스 원자재 부문이 트레이딩 회사, 전문 금융 은행, 검사 회사, 해운 회사 및 보험회사로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이 플랫폼은 약 950개의 트레이딩 회사와 약 1만 명의 종사자를 집계하였다.9
주석
- 스위스 연방평의회, Aufsicht über die Rohstoffhandelstätigkeiten unter dem Blickwinkel der Geldwäscherei, Seydoux-Christe 의원 요청안(Postulat) 17.4204에 대한 2020년 2월 26일자 보고서, 5, https://www.parlament.ch/centers/eparl/curia/2017/20174204/Bericht%20BR%20D.pdf. ↩
- 연방평의회, 2020년 2월 26일자 보고서(전게), 5. ↩
- Public Eye, Trade Finance Demystified: The Intransparent World of Commodity Trade Finance (Lausanne/Zurich, 2020년 9월), 16, 그림 4(2013~2019년 리볼빙 신용한도: Glencore 1,221억 달러, Trafigura 742억 달러, Vitol 707억 달러, Mercuria 349억 달러, Gunvor 259억 달러), https://www.publiceye.ch/fileadmin/doc/Rohstoffe/20200928_PublicEye_TradeFinanceDemysti fied_E.pdf. 본문의 합계는 이 수치들을 더한 것이다. ↩
- Matthew Allen, “Greasing the wheels of energy and food supply”, SWI swissinfo.ch, 2014년 7월 3일, https://www.swissinfo.ch/eng/business/greasing-the-wheels-of-energy-and-food-supply/ 40486286(2011년 1조 5,000억 달러, 1조 3,500억 스위스 프랑; 전 세계 원자재 무역금융의 약 25%). ↩
- GTR, “Sponsored: Success story, focus on Switzerland”, Global Trade Review, 제14권 제2호(2016), https://www.gtreview.com/magazine/volume-14issue-2/sponsored-success-story-focus-on-switzerland. 이 기사는 후원 기사이며, 그 수치는 기고자들의 것이다. ↩
- 연방평의회, 2020년 2월 26일자 보고서(전게), 5. ↩
- Public Eye, Trade Finance Demystified(전게), 4(Oliver Wyman, 2016년: 620억 달러; 스위스은행협회, 2011년: 1조 5,000억 스위스 프랑, 산출 방법에 대한 설명 없음). ↩
- F.I장 참조. 같은 장은 연방통계청(BFS), Statistik der Rohstoffhändler (2023)의 2022년 클러스터 수치를 인용한다. ↩
- 국제금융국가사무국(SIF), “Commodity trading and finance”, https://www.sif.admin.ch/en/commodity-trading-finance(2013년 플랫폼 설립; SIF가 2025년 3월까지 의장을 맡았으며, 그 후 국가경제사무국(SECO)이 1년간 이를 인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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