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무네, 계곡 공동체와 비치난체
법인격을 가진 농촌 공동체
중세 티치노에서 지역 생활의 기본 단위는 vicinanza 또는 vicinia였다. 이는 공유지, 숲, 목초지와 물에 대한 권리를 공동으로 보유한 마을 가구주들의 결사체였다. 이 용어는 보통 독일어로 Nachbarschaft, 영어로 “neighbourhood community”로 옮겨진다. 그러나 어느 번역도 vicinanza가 독자적인 총회, 임원과 재산을 갖춘 단체였다는 점을 전달하지 못한다.1 vicini는 흔히 교회 앞이나 나무 아래에서 총회를 열었다. 그들은 1년 임기의 집정관, 즉 consoli를 선출하고, 가축 떼가 알프스 목초지로 올라가는 날짜를 정하며, 숲의 이용을 배분하고, 누가 어떤 조건으로 마을에 정착할 수 있는지를 규율하였다. 상속과 혼인의 경우를 제외하면, 새로 온 사람은 원칙적으로 선서를 하고 가입금을 납부해야만 vicino의 지위를 취득하였다.2
중세 사료에서 vicinanze는 무엇보다 공증 증서에 나타난다. 이러한 증서는 공유지의 매각이나 임대, 이웃 마을과의 경계 분쟁 해결, 또는 영주나 법원 앞에서 공동체를 대리할 대리인의 선임을 기록한 것이다. 이탈리아어권 스위스에는 13세기부터 vicinanze의 규약이 전해진다. 이 규약은 공유재산의 관리, 도로와 교량의 유지, 토지 매각 시 이웃 간의 선매권, 그리고 마을과 알프의 책임자, 산림 감시인, 샘 관리인 등 임원의 선출을 규율하였다.3 vicinanze는 밭과 초지에 대한 사유재산이 높은 목초지와 숲에 대한 집단 소유와 공존하던 산악 경제의 조직 형태였다. 집단적 요소는 필수적이었다. 어느 한 가구도 혼자서는 알프를 경영하거나 노새길을 유지하거나 눈사태와 홍수로부터 마을을 보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차입, 대여 및 소송을 할 수 있는 법인을 만들어 냈다. 티치노 계곡의 기초자치단체(게마인데)들은 근대적 기초자치단체가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사료에 채무자, 채권자 및 중재 당사자로 등장한다.
계곡 공동체와 그 규약
마을들 위에는 더 큰 결사체가 있었다. 암브로시오 계곡들에서는 레벤티나와 블레니오의 공동체들이 독자적인 총회, 임원 및 규약을 갖춘 계곡 단위의 단체를 구성하였고, 이 단체들은 밀라노 대성당 참사회와 집단적 상대방으로서 교섭하였다. 이 과정을 보여 주는 가장 유명한 문서는 1182년의 토레 협약이다. 이 협약에서 블레니오와 레벤티나의 주민들은 밀라노 대성당 참사회의 권위 아래, 귀족 가문인 다 토레 가문이 보유한 쿠르테리오 성을 포위하고 계곡에 새로운 요새를 일절 용납하지 않기로 서약하였다. 이 협약은 때때로 후대의 중부 스위스 계곡들의 동맹과 비교되어 왔다. 그 비교는 느슨하지만, 동일한 조합을 가리킨다. 농민 자치, 지역 성주에 대한 적대, 그리고 계곡이 스스로를 다스리도록 내버려 둘 먼 곳의 상위 군주에 대한 수용이 그것이다.4
계곡 규약은 13세기와 14세기부터 성문화되었다. 규약은 상속, 공유지의 분할, 도로와 교량의 유지, 시장의 단속, 빵과 포도주의 가격, 그리고 외지인과 물품이 통과할 수 있는 조건을 규율하였다. 레벤티나에서는 규약이 고트하르트를 넘는 물품 운송도 규율하였다. 계곡은 정해진 역참에서 짐을 인수할 권리를 가진 운송인 조합을 통해 이 운송을 조직하였다(제A.IV장 참조).5 규약은 이 지역 최초의 성문법이며, 또 다른 이유에서도 현대 독자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규약은 스위스 동맹 세력이 들어오기 훨씬 전에, 공동체와 영주 사이에서 규칙이 협상되고 공증인에 의해 기록되며 지역 법원을 통해 집행되던 법문화를 보여 준다.
주석
- 스위스 역사사전(DSS), “Vicinanza” 항목, https://hls-dhs-dss.ch/it/articles/016403/; Treccani, Dizionario di Storia, “Vicinia” 항목, https://www.treccani.it/enciclopedia/vicinia_(Dizionario-di-Storia)/. ↩
- DSS, “Vicinanza” 항목(앞의 주), 상속, 혼인, 재산 매입 또는 초청에 의한 가입과 그에 따르는 선서 및 가입금에 관하여. ↩
- vicinanze의 규약과 기능에 관하여: Karl Heinz Burmeister, “Vicinanza”, in Dizionario storico della Svizzera (DSS), 2015년 6월 19일 판, https://hls-dhs-dss.ch/it/articles/016403/. 공증 증서에 관하여: Luigi Brentani, Codice diplomatico ticinese. Documenti e regesti, 전 5권 (Como·Lugano 1929–1956). ↩
- DSS, “Serment de Torre” 항목, https://hls-dhs-dss.ch/fr/articles/017150/ (1182년 2월; Artusio da Torre와 그 가문을 겨냥한 것). ↩
- DSS, “Someggiatura” 항목, https://hls-dhs-dss.ch/it/articles/014053/; DSS, “Leventina” 항목(앞의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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