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소명이 금융 중심지에 가져온 것
국제 제네바의 형성은 여러 측면에서 금융 중심지를 변화시켰다.
첫째, 국제 제네바는 금융 중심지의 이미지를 강화하였다. 적십자, 국제연합, 수십 개의 국제기구를 품은 도시는 중립성, 공정성, 법치를 상징한다. 바로 그러한 자질을 찾는 고객층의 눈에 그 이미지는 이 도시의 은행들에도 투영된다. A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법적 안정성과 중립성은 이미 중세에도 교역 중심지의 강점이었다.
둘째, 국제 제네바는 금융 중심지의 네트워크를 넓혔다. 제네바에 체류하거나 정착하는 외교관, 국제공무원, 전문가, 비정부기구 지도자들은 전 세계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 금융 중심지는 고객층과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특히 신흥국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
셋째, 국제 제네바는 전문성을 창출하였다. 국제기관, 국제개발대학원, 대학교, 그리고 수많은 연구소는 국제법, 개발경제학, 보건, 무역, 인권 분야에서 여러 세대의 전문가를 길러냈다. 이러한 전문성은 금융 중심지, 특히 컴플라이언스, 제재, 지속가능금융, 자선 분야에 자양분을 공급한다.
넷째, 국제 제네바는 사업을 창출하였다. 국제기구, 그 직원들, 그리고 상주대표부는 은행 서비스, 자산관리, 신용, 자문을 필요로 한다. 재단과 비정부기구는 자산을 관리하고 기부금을 받는다. 무역 협상과 회의는 제네바에서 사업을 하는 경제 주체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국제 제네바와 금융 사이의 이러한 관계에는 긴장이 없지 않다.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는 흔히 금융, 탈세, 원자재 트레이딩,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에 비판적이다. 제네바에서 시작된 보고서와 캠페인이 제네바 금융 중심지 자체를 겨냥하기도 하였다. 국제협력의 수도와 비판받는 금융 중심지가 이처럼 공존하는 것은 이 도시의 역설 가운데 하나이며, 이어지는 장들에서 이를 검토한다.
사례. 제네바에 설립된 한 국제기구가 평균 연봉 15만 스위스 프랑인 직원 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 급여 총액은 3억 스위스 프랑에 이르고, 그 상당 부분이 주거, 소비, 서비스에 지역 내에서 지출된다. 직원의 3분의 1이 1인당 평균 20만 스위스 프랑의 저축을 제네바 은행에 맡긴다면, 금융 중심지는 이 기구 하나로부터만 1억 3,300만 스위스 프랑의 자산을 관리하게 된다. 이 수치는 가상의 것이지만, 국제기구의 존재와 금융 측면을 포함한 지역 경제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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