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종, 동업조합과 수공업 규제
난민들이 일으킨 산업들이 성장하자 제네바 당국은 직종을 조직하게 되었다. 같은 직종의 수공업자들은 점차 메트리즈(maîtrises, 동업조합)로 묶였고, 이 조합들은 도제 수업의 조건, 장인 자격 취득, 품질 기준과 직업 규율을 정한 규약을 갖추었다.1 귀금속을 다루는 금세공인들은 특별한 감독을 받았다. 금속의 순도를 속이는 사기는 구매자의 신뢰를 위협하였기 때문이다.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발전한 시계 제조업도 차례로 독자적인 규약을 받았다.2
이 규약들은 여러 목적을 추구하였다.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외부 시장에서 도시의 평판을 지켰다. 도제 교육의 틀을 정하고 노하우의 전수를 확보하였다. 경쟁을 제한하였는데, 때로는 신참자에게 불리하였다. 그리고 당국에 많은 수공업 인구를 통제할 수단을 제공하였다.
제네바 시계 제조업의 역사는 난민 수용에서 태어난 산업이 어떻게 도시의 경제와 정체성의 기둥이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규칙과 검사로 보호되는 품질 평판의 중요성도 보여 준다. 이 주(칸톤)에서 생산된 일부 시계를 인증하기 위해 19세기 말에 제정된 제네바 인증(Poinçon de Genève)은 이 전통을 잇고 있다.3
금융 중심지와의 유사성은 직접적이다. 신뢰를 파는 금융 중심지는 직업 규칙, 검사와 제재를 통해 서비스의 품질을 지켜야 한다. 교육 요건, 직업단체의 행동강령, 자율규제기구와 당국의 감독은 오늘날 예전의 동업조합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동업조합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비례성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석
- Dictionnaire historique de la Suisse(DHS), 항목 “Horlogerie”(Fallet, Veyrassat): 시계공 조합은 1601년에 만들어졌고, 1690년에 체인 제작공들이 이에 합류하였다. 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Genève, une immense Fabrique de montres”(hautehorlogerie.org): 시계공들은 1601년 금세공인 조합에서 분리되었으며, 최소 도제 기간은 5년이었다. 『백과전서』(Encyclopédie, 1757)는 시계 제조업 종사자를 5,000명 이상으로 보았고, 1790년 무렵 제네바는 연간 6만 개 이상의 시계를 수출하였다. ↩
- Dictionnaire historique de la Suisse(DHS), 항목 “Horlogerie”: 1601년 시계공 조합 창설, 시계 케이스 제작공 조합(1698)과 조각공 조합(1716) 창설. 1660년부터 분업 체제가 자리 잡았다. ↩
- Poinçon de Genève, “Provenance”(poincondegeneve.ch): 1886년 11월 6일 국무평의회(Conseil d’État)가 제안한 시계 임의검사에 관한 제네바 법률. 검사국(Bureau de contrôle)은 “제네바에 소재한 제조업체가 제출한 시계에 공식 인증을 부착하는 책임”을 진다. 현행 법적 근거는 법률 I 1 25이며, 운영은 TimeLab(Les Acacias)에 위탁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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