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심지의 언어로 하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제E부와 제H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990년대 이후 금융 중심지를 뒤흔든 사건들에는 모두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이 있었다. 미국의 소송 절차에 휘말린 은행, 부패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트레이더, 정치적 주요 인물인 고객과의 관계로 의문을 받는 금융기관은 무슨 일이 있었고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를 몇 시간 안에 설명해야 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언어가 서로 다른 청중을 대상으로 한다. 연방 당국과 독일어권 언론에는 독일어로, 제네바 언론과 대중에게는 프랑스어로, 투자자, 거래 상대방 및 국제 언론에는 영어로 이루어진다. 번역이 늦어지거나 버전 간에 뉘앙스가 서로 다른 보도자료는 위기를 악화시킨다.
제네바의 금융기관들은 때로는 대가를 치르면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는 법을 배웠다. 대형 금융기관은 3개 언어를 구사하는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를 두고, 예견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비하여 3개 언어로 메시지를 준비하며, 프랑스어권, 독일어권 및 국제 언론사 편집국과 관계를 구축해 두고 있다. 소규모 기관은 외부 자문인에게 의존한다. 어느 경우든 커뮤니케이션의 신뢰성은 각 청중의 언어로 된 메시지의 품질에 달려 있다. 따라서 제네바 금융 중심지로서는 투표를 통해 금융의 존립 조건을 판단하는 스위스 프랑스어권 대중 앞에서 대변인이 정확한 프랑스어로 말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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