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유산과 현대 금융 중심지
로마 시대와 오늘날 바젤의 금융 중심지 사이에는 여러 가닥의 연결 고리가 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직접적이다. 로마 식민시가 있던 자리는 오늘날 산업 지역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슈바이처할레 화학 단지와 비르스펠덴 및 무텐츠의 라인강 항구는 아우구스타 라우리카 유적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 로마인들이 이미 이용했던 라인강변 회랑 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일부는 제도적이다. 중세 후기의 대학과 학식 있는 법률가들을 통해 계수된 로마의 채권법은 「스위스 채무법」(CO)의 토대를 이루며, 이 법은 이 책의 뒷부분에서 다루는 은행 계약, 대출, 유가증권 및 회사를 규율한다. 대체물의 보관을 뜻하는 로마법상 depositum 개념은 은행 예금의 법적 구성의 바탕이 되고, mandatum은 자산관리 위임계약의 바탕이 되며, societas는 조합의 바탕이 되는데, 바젤의 프라이빗 뱅크들은 바로 이 조합에서 그 법적 형태를 취했다.1
또 다른 연결 고리는 문화적이다. 19세기부터 체계적으로 발굴되어 오늘날 알프스 이북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 유적 가운데 하나인 아우구스타 라우리카의 로마 유적은 이 지역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다. 유적은 방문객, 연구자, 학생 단체를 끌어모으며, 극장은 음악회와 공연에 사용된다. 아우구스타 라우리카 박물관과 그곳에 복원된 로마 가옥은 제국의 한 속주 도시가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보여준다. 15세기와 16세기 바젤의 인문주의자들은 이 유적을 연구했다. 법학자이자 수집가로서 그 수집실이 바젤 공공 미술 컬렉션의 핵심이 된 바실리우스 아머바흐는 1580년대에 극장에 대한 최초의 고고학적 조사 가운데 하나를 실시했다.2 1661년 시와 대학이 매입한 아머바흐 수집실은 도시가 소유한 세계 최초의 공공 박물관 컬렉션으로 평가된다. 이는 오늘날 바젤 미술관(Kunstmuseum Basel)의 핵심을 이룬다. 아머바흐 수집실에서 시작되는 부, 수집, 공공 문화 사이의 연결은 H부에서 아트 바젤(Art Basel)과 미술 시장에 이르기까지 추적하는 실마리이다.
주석
- 스위스 계약법의 로마법적 뿌리, 특히 임치(「스위스 채무법」 제472조 이하(CO), 소비임치 제481조), 위임(제394조 이하) 및 단순조합(제530조 이하)에 관해서는 「스위스 채무법」(SR 220)에 관한 표준 주석서 참조. ↩
- 바실리우스 아머바흐의 아우구스타 라우리카 극장 발굴(1582–1585년)과 바젤 미술관 및 역사박물관의 기초가 된 아머바흐 수집실에 관해서는 HLS(Historisches Lexikon der Schweiz), 항목 “Amerbach, Basilius”; Berger, Führer durch Augusta Raurica, 2012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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