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길드 경제
종교개혁은 길드를 정치적으로 강화하였으나, 그 경제적 역할을 바꾸지는 않았다. 길드는 계속하여 수공업을 규율하고, 직종에 대한 진입을 통제하며, 가격을 정하고, 구성원을 경쟁으로부터 보호하였다. 종교개혁의 도덕적 권징은 생계 충족이라는 길드의 윤리와 과도한 이익에 대한 의혹을 강화하였다. 길드가 지배하던 시 참사회는 기존 장인들의 이익에 유리한 경제정책을 추구하였다.
이 정책은 17세기에 첨예해질 긴장을 낳았다. 망명자들이 들여온 새로운 산업, 무엇보다 견직 리본 산업은 길드 구조에 맞지 않았다. 그 기업가들은 대규모로 생산을 조직하고, 임금노동자를 고용하며, 먼 시장에 판매하는 상인이었다. 길드는 이들을 위협으로 여겼기 때문에, 시 참사회는 길드 경제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타협책을 찾아야 했다. 제V장은 이러한 타협 중 가장 중요한 것, 즉 리본 산업에서의 기계식 직기에 대한 규제를 살펴본다.
이처럼 종교개혁은 역설적으로 길드 경제의 보존과 그 궁극적 변모 모두에 기여하였다. 종교개혁은 길드의 정치권력을 강화하고 그 도덕경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길드 경제를 보존하였다. 또한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기업 형태를 가져온 망명자들을 끌어들이고, 자본에 유리한 노동과 축적의 문화를 장려함으로써 그 변모를 준비하였다. 이 두 효과 사이의 긴장은 1798년 길드 체제가 폐지될 때까지 바젤의 경제사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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