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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과 탐욕에 대한 풍자

에라스뮈스의 가장 유명한 저작인 Moriae encomium, 곧 우신예찬은 1509년 잉글랜드의 토머스 모어의 집에서 쓰였고, 1511년 파리에서 처음 인쇄되었다. 프로벤은 1515년 헤라르트 리스트리우스의 주해를 붙인 판을 인쇄하였다. 바젤의 교사 오스발트 미코니우스가 소장했던 이 판의 한 부에는 젊은 한스 홀바인이 그린 여백 그림이 장식되어 있으며, 이 그림들은 오늘날 바젤 미술관(Kunstmuseum Basel)의 보물 가운데 하나이다.1

우신예찬에서는 어리석음의 여신 자신이 인류에 대한 자신의 힘을 찬양하는 연설을 한다. 그녀가 묘사하는 어리석은 자들 가운데에는 상인들이 있다. 그녀는 상인들을 모든 이 가운데 가장 어리석고 가장 비루하다고 부른다. 그들은 가장 비루한 수단으로 가장 비루한 사업을 추구하고, 거짓말하고, 위증하고, 훔치고, 속이면서도 금반지를 끼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녀는 도박꾼, 금을 만들려는 연금술사, 백성의 돈을 낭비하는 군주, 면벌부와 순례를 파는 성직자들을 조롱한다.

상인에 대한 에라스뮈스의 풍자는 이윤 추구를 영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여긴 그리스도교 사상의 전통적인 도덕적 의심을 반영한다. 이 풍자가 상인들, 곧 인쇄업자들에 의해 인쇄되고 판매되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을 조롱하는 책의 성공으로 이익을 얻었다. 이 역설은 부에 대한 인문주의적 비판과 인문주의자들을 떠받친 상업 세계 사이의 관계를 보여 준다. 에라스뮈스는 자신이 비판한 시장으로 생계를 꾸렸고, 시장은 그의 비판으로 이익을 얻었다.

금융에 대한 도덕적 비판은 결코 사라진 적이 없다. 종교개혁에서 19세기의 사회주의 운동까지, 20세기의 은행 비밀유지에 대한 비판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가 보너스에 관한 논쟁까지, 금융 부문은 에라스뮈스의 풍자를 떠올리게 하는 도덕적 비판의 표적이 되어 왔다. 정당성을 유지하려는 금융 중심지는 이러한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활동이 공동선에 이바지함을 입증해야 한다. K부에서 검토하는 지속가능 금융과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논쟁은 이러한 요구의 현대적 형태이다.

주석

  1. 리스트리우스의 주해를 붙인 프로벤판 Moriae encomium(1515)과 오스발트 미코니우스 소장본에 있는 소(小) 한스 홀바인의 여백 그림(Kunstmuseum Basel, Kupferstichkabinett)에 관해서는 미술관의 도록을 참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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