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의 산물로서의 『기독교 강요』
1536년의 『Institutio』는 바젤 출판업과 이 도시의 망명자 문화가 낳은 산물이었다. 이 책을 인쇄한 Thomas Platter와 Balthasar Lasius는 1530년대 초에 Oporinus의 조카인 Robert Winter와 동업 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함께 여러 신학 및 인문주의 저작을 출간하였다. 발레주의 염소치기에서 인쇄업자이자 교사가 된 놀라운 이력이 제2장에서 언급된 Platter는 확고한 개신교도로서, 자신의 인쇄소를 개혁 신앙의 전파에 활용하였다. 프랑스 국왕에게 헌정되고 박해받는 프랑스 개신교도를 변호하는, 프랑스 망명자의 책을 인쇄하는 일은 바젤 시의회의 관용이 있어야 가능한 정치적 행위였다.1
『Institutio』의 출간지로 바젤이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바젤은 개신교 출판의 중심지로서, 수준 높은 라틴어 신학서를 생산할 수 있는 인쇄소를 갖추고 있었고, 유럽 전역의 독자에게 책을 판매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도서 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도시는 프랑스 망명자들이 박해의 두려움 없이 살며 책을 펴낼 수 있는 곳이었다. 칼뱅의 책은 유럽의 독자를 겨냥한 것이었고, 그 독자에게 닿기에 가장 좋은 곳이 바젤이었다.
휴대하고 숨길 수 있는 8절판이라는 초판의 작은 판형은 그 목적을 반영하였다. 이 책은 개신교 서적이 금지된 프랑스와 그 밖의 나라에서 책을 숨겨야 할지도 모르는 독자를 위한 것이었다. 바젤, 스트라스부르, 그리고 훗날 제네바에서 프랑스로 개신교 서적을 밀반입하는 일은 종교개혁의 주요 사업이었으며, 큰 위험을 무릅쓴 인쇄업자, 서적상, 행상인들이 이를 조직하였다. 금지된 물품을 싣고 프랑스 국경을 넘나든 서적 밀수 네트워크는, 훗날 같은 국경을 넘어 다른 금지 물품이나 과세 대상 물품을 실어 나른 네트워크를 어떤 면에서 예고하는 것이었다.
주석
- 1530년대 바젤에서 Thomas Platter, Balthasar Lasius, Robert Winter가 맺은 인쇄 동업 관계에 관해서는 스위스 역사사전(HLS), “Platter, Thomas” 항목; 바젤 출판업에 관한 문헌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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