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의 시작
대학 설립 이후의 몇 해 동안 바젤에는 1450년경 마인츠에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이 들어왔다. 바젤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인쇄업자는 구텐베르크의 조수였던 베르톨트 루펠로, 그는 1460년대 후반부터 바젤에서 책을 인쇄했다.1 다른 인쇄업자들이 뒤를 이어, 15세기 말에 이르러 바젤은 슈트라스부르크, 뉘른베르크, 아우크스부르크, 쾰른과 더불어 제국의 주요 인쇄 중심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바젤에서 인쇄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유리했다. 도시에는 공의회 기간에 세워진 제지소들이 있었다. 저자, 편집자, 교정자, 그리고 책의 시장을 제공하는 대학이 있었다. 상인들이 축적한 자본이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인쇄 사업에 투자할 수 있었다. 도시는 교역로상에 있어 책을 프랑크푸르트와 리옹의 도서 정기시, 그리고 이탈리아, 프랑스, 저지대 지방의 시장으로 운송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활자 주조에 필요한 금속 가공 수공업의 전통이 있었다.
인쇄업은 처음부터 자본 집약적 산업이었다. 인쇄업자는 인쇄기, 활자, 종이, 잉크에 투자하고, 직공과 교정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며, 책이 팔려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몇 달 또는 몇 년을 기다려야 했다. 초기 인쇄업자 가운데 다수가 파산한 반면, 성공한 이들은 자본을 대는 상인들과의 동업에 의존했다. 1478년 바젤에 정착한 요한 아머바흐와 1490년대에 그와 손잡은 요한 프로벤은 도시에서 가장 성공한 인쇄소를 세웠다. 16세기 초 이들과 에라스뮈스의 협력은 바젤을 인문주의 출판의 수도로 만들었다. 제B부에서는 인쇄업을 하나의 기업으로서, 그리고 자본과 지식이 결합한 최초의 산업 가운데 하나로서 살펴본다.
주석
- 바젤 최초의 인쇄업자 베르톨트 루펠(1468년경부터 활동)에 관해서는 HLS, 항목 “Buchdruck”, 바젤 부분; 바젤 인큐내뷸러에 관한 문헌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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