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표준독일어와 스위스 특유어(Helvetism)
독일어권 스위스의 문어는 표준독일어이지만, 그것은 고유한 종류의 표준독일어이다. 1990년대 이후 언어학자들은 독일어를 복수중심 언어로 설명해 왔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 각각 국가 표준 변종이 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영역 안에서 똑같이 올바르다는 것이다. Ulrich Ammon의 주도로 2004년에 처음 출간된 Variantenwörterbuch des Deutschen은 이들 나라 가운데 한 곳에서는 표준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낯선 수천 개의 단어, 의미, 형태를 수록하고 있다.1 따라서 스위스 표준독일어, 곧 Schweizerhochdeutsch는 완전한 표준 변종이며, 스위스의 작가와 편집자는 자신 있게 이를 사용한다.
스위스 표준독일어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ß 글자가 없다는 점이다. 스위스 학교는 1930년대부터 취리히주(칸톤)를 시작으로 점차 이 글자를 폐기했다. 스위스 신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사이에 그 뒤를 따랐다. 1996년 정서법 개혁은 스위스의 관행을 확인했다. 독일 정서법이 Straße와 Buße로 쓰는 곳에서 스위스는 Strasse와 Busse로 쓴다.2 독일 변호사에게 이 점은 실무적 의미를 가진다. 스위스 법에서 Busse라는 단어는 벌금을 뜻하는 반면, 독일 형법에서 Buße는 대부분 Geldstrafe와 Geldbuße로 대체되었다. 따라서 계약서나 메모는 철자와 그 배후의 제도를 함께 의식하면서 읽어야 한다.
스위스 표준독일어의 어휘에는 수많은 스위스 고유어(Helvetism)가 있으며, 그 상당수는 프랑스어에서 차용했거나 옛 독일어 형태에서 보존된 것이다. 독일인이 Fahrrad를 탈 때 스위스인은 Velo를 타고, Bürgersteig 대신 Trottoir를 걸으며, 자동차를 parkieren하고 소시지를 grillieren한다. 사무실에서는 미결 사항의 목록인 Pendenzen을 관리하고, 회의 의제에 Traktandum을 올린다.3 문법적 차이도 있다. 예컨대 일부 명사의 성, 전치사의 용법, 특정 동사의 형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 대부분은 무해하다. 그러나 이 장의 후반부에서 보듯이, 그 가운데 일부는 법률 및 금융 텍스트에서 중요한 방식으로 문장의 의미를 바꾼다.
스위스 연방 행정부는 표준독일어에 관한 자체 관례를 성문화했다. 연방내각사무처는 연방 법령의 입안과 독일어 철자에 관한 지침을 발간한다. 그 중앙 언어 부서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사이의 언어적 평등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다.4 이러한 관례는 바젤슈타트주를 포함한 각 주의 언어에 영향을 미쳤으며, 바젤슈타트주의 입법은 대부분의 측면에서 연방의 모델을 따른다. 따라서 스위스 표준독일어는 공공기관이 유지하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살아 있는 표준이며, 방언을 글로 흉내 낸 것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스위스에서 표준독일어의 발음에도 고유한 특징이 있다. 스위스 화자는 많은 외래어의 강세를 첫 음절에 두고, 일부 위치에서 전설모음 뒤의 ch를 연구개음으로 발음하며, 표준독일어를 말할 때에도 자신의 방언의 모음 길이를 유지한다.5 독일인은 이 발음에서 촌스러움의 징표를 듣는 경향이 있는 반면, 많은 스위스인은 북부의 독일어 발음을 차갑고 자신만만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상호 인식은 언어적 사실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이는 화자들이 서로의 능력과 신뢰성을 판단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이 장은 노동시장을 논의하면서 이 주제로 돌아간다.
주석
- Ulrich Ammon et al., Variantenwörterbuch des Deutschen. Die Standardsprache in Österreich, der Schweiz und Deutschland sowie in Liechtenstein, Luxemburg, Ostbelgien und Südtirol, Berlin/New York 2004; 제2판 Berlin/Boston 2016. 복수중심성에 관해서는 Ulrich Ammon, Die deutsche Sprache in Deutschland, Österreich und der Schweiz. Das Problem der nationalen Varietäten, Berlin 1995를 참조. ↩
- 스위스에서의 ß 폐기(취리히 학교는 1935/1938년부터, 신문과 출판사의 일반적 관행은 그 이후)와 공식 정서법 규칙에서의 인정에 관해서는 Rat für deutsche Rechtschreibung의 규칙 § 25 E2 및 스위스 연방내각사무처의 지침(Schreibweisungen)을 참조. ↩
- 스위스 표준독일어의 스위스 고유어에 관해서는 Hans Bickel/Christoph Landolt, Schweizerhochdeutsch. Wörterbuch der Standardsprache in der deutschen Schweiz, Duden, Mannheim/Zurich 2012 (제2판 Berlin 2018); Ammon et al., Variantenwörterbuch des Deutschen, 제2판 2016을 참조. ↩
- 스위스 연방내각사무처, Schreibweisungen. Leitfaden zum deutschen Sprachgebrauch in Erlassen, Botschaften und weiteren Texten des Bundes, 현행판; 연방내각사무처, Gesetzestechnische Richtlinien des Bundes (GTR). ↩
- 스위스에서의 표준독일어 발음에 관해서는 Ingrid Hove, Die Aussprache der Standardsprache in der deutschen Schweiz, Tübingen 2002; Ammon et al., Variantenwörterbuch, 2016을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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