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브란트와 『바보배』
바젤 인쇄업의 첫 번째 위대한 문학적 성공작은 돈에 대한 비판을 담은, 어리석음에 관한 책이었다. 1494년 바젤의 인쇄업자 요한 베르크만 폰 올페는 제바스티안 브란트의 Das Narrenschiff, 곧 바보배를 출간했다. 브란트는 슈트라스부르크 태생의 법률가로 바젤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쳤다. 독일어 운문으로 된 풍자시인 이 책에는 목판화 삽화가 실렸는데, 그중 일부는 젊은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온갖 종류의 바보들을 가득 태우고 바보들의 나라 나라고니아로 항해하는 배를 묘사한다. 각 장은 어리석음의 한 유형을 그린다. 쓸모없는 책을 모으는 바보, 운에 기대는 바보, 자기 영혼을 소홀히 하는 바보, 돈을 빌려주는 바보, 그리고 빚을 지는 바보가 그것이다.1
Narrenschiff는 인쇄본 시대 최초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였다. 이 책은 여러 차례 재판되고 해적판으로 찍혔으며, 1497년 라틴어로, 그리고 프랑스어, 영어, 네덜란드어로 번역되었다. 한 세기 동안 이 책은 어리석음에 대한 유럽의 상상력을 형성했다. 그 성공은 바젤의 인쇄업자들에게 속어로 쓰인 책, 삽화가 든 책, 도덕 풍자에 큰 시장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한 이 책은 바젤을 그러한 책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알렸다.
브란트의 돈에 대한 비판은 중세 후기 도시의 도덕 경제를 반영한다. 그는 탐욕, 고리대, 부 자체를 위한 부의 추구, 돈에 의한 사법의 부패, 관직 매매, 그리고 사치스러운 복식을 비난한다. 그는 절제, 신중함,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경외를 찬양한다. 이러한 주제들은 1515년 바젤에서 프로벤이 인쇄한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 그리고 그 뒤 수십 년 동안의 종교개혁가들에게서 다시 다루어진다. 이 주제들은 바젤의 역사를 관통하는 부에 대한 도덕적 성찰의 오랜 전통의 일부이다. 이 전통은 15세기의 설교자들로부터 종교개혁을 거쳐 18세기의 경건주의, 그리고 기업의 책임과 지속가능 금융에 관한 현대의 논쟁에까지 이어진다.
Narrenschiff는 또한 출판 경제의 초기 사례이기도 하다. 저자는 교수였고, 출판인은 인쇄업자로 변신한 성직자였으며, 삽화가는 보수를 받고 일하는 화가들이었고, 독자는 교훈과 오락을 위해 책을 사는 시민들이었다. 이 책의 성공은 그 제작에 투입된 자본, 책을 유통시킨 서적상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해적판으로부터 인쇄업자의 투자를 보호하는 데 달려 있었다. 인쇄업자들은 황제나 도시로부터 특권을 얻어 이러한 보호를 구했다. 1490년대 바젤의 인쇄업자들이 직면한 지적 생산물에 대한 투자 보호의 문제는 현대 저작권법과 특허법이 다루는 문제이다. 제G부에서는 연구 투자를 특허로 보호하는 데 사업 모델의 기반을 두고 있는 제약 산업과 관련하여 이 문제를 살펴본다.
주석
- Sebastian Brant, Das Narrenschiff, Basel: Johann Bergmann von Olpe, 1494. 일부 목판화를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으로 보는 견해에 관해서는 Hieronymus, Basler Buchillustration 1500–1545, 1984를 비롯한 바젤 도서 삽화에 관한 문헌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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