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재정 조달
중세의 대학은 비용이 많이 드는 기관이었다. 대학은 교수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고, 강의실과 학생 숙소를 마련하며, 도서관을 유지하고, 시험과 의식을 거행해야 했다. 14세기와 15세기의 대학들은 여러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교회 성직록을 대학에 편입시켜 그 수입을 교수들에게 배정하는 방식, 학생들이 강의·시험·학위에 대해 내는 수수료, 설립자와 후원자들의 기부, 그리고 제후나 도시의 보조금이 그것이다.
바젤은 이러한 재원들을 조합하여 활용했다. 교황 교서는 특정한 교회 성직록, 특히 대성당과 참사회 성당의 참사회원직을 대학에 편입시켜 그 수입을 교수들에게 배정하도록 허용했다. 도시는 자체 금고에서 추가 봉급을 지급하고, 대성당 근처 라인슈프룽에 있는 Collegium을 비롯한 건물들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수수료를 냈다.1 도시가 이처럼 상당한 재정 부담을 진 것은 1440년대의 전쟁에서 아직 회복 중이고 무거운 부채를 지고 있던 시기였다. 시 참사회는 대학이 가져올 위신과 경제적 편익, 그리고 훈련받은 법률가·의사·성직자의 필요성을 근거로 이를 정당화했다.
인구 1만 명의 도시에서 공적 자금으로 대학에 재정을 대기로 한 결정은 장기적 공공 투자의 주목할 만한 사례이다. 그 수익은 즉각적이지 않았다. 대학은 쇠퇴기를 겪기도 했는데, 특히 종교개혁의 격변기에는 1529년 일시 폐쇄되었다가 1532년 새로운 개신교 학칙 아래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대학은 바젤을 학자, 인쇄업자,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학문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대학은 유럽 과학을 형성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1527년 바젤에서 잠시 가르친 의사 파라켈수스, 1543년 바젤에서 De humani corporis fabrica를 출간한 해부학자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베르누이 가문의 수학자들, 그리고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그들이다.2 베르누이 가문은 확률의 수학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이는 보험계리학과 현대 금융의 토대가 되었다. 1713년 바젤에서 유고로 출간된 야코프 베르누이의 Ars conjectandi는 모든 보험회사가 의존하는 큰 수의 법칙을 정식화했다.3
따라서 바젤 대학과 현대 금융계 사이의 연결은 보이는 것보다 더 직접적이다. 보험, 포트폴리오 이론, 은행 자기자본 규제의 바탕에 있는 위험의 수학은 부분적으로 바젤의 수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야코프의 조카 다니엘 베르누이는 1738년 위험의 측정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효용 개념을 도입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설을 해결한 것으로, 불확실성하의 의사결정 경제학의 기초 문헌이다.4 바젤 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이 위험에 대비해 보유해야 하는 자기자본을 정할 때, 이 위원회는 바젤의 수학자들이 만드는 데 기여한 확률 개념에 의존한다. 제C부에서 베르누이 가문과 18세기의 바젤을 다시 다룬다.
오늘날 바젤 대학은 바젤슈타트주(칸톤)와 바젤란트주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두 주는 주간 협약에 따라 재정을 분담한다. 여기에 연방과, 자기 주 출신 학생들을 위한 다른 주들의 분담금이 더해진다.5 바젤 대학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면모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제약 산업과 가까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대학의 Biozentrum은 유럽 유수의 분자생물학 연구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다. 제G부에서 살펴볼 대학, 제약회사, 그리고 연구에서 성장해 나온 스타트업 사이의 협력 관계는 1460년 바젤 시 참사회가 행한 투자의 현대적 형태이다.
주석
- 15세기와 16세기 바젤 대학의 재원(편입된 성직록, 시의 봉급, 학생 수수료)과 라인슈프룽의 Collegium에 관해서는 Bonjour, 1960 참조. ↩
- 바젤의 파라켈수스(1527–1528년), 1543년 바젤에서 요하네스 오포리누스가 인쇄한 베살리우스의 De humani corporis fabrica, 베르누이 가문, 그리고 레온하르트 오일러(1707년 바젤 출생)에 관해서는 HLS, 각 인물에 관한 항목 참조. ↩
- Jakob Bernoulli, Ars conjectandi, 1713년 니콜라우스 베르누이가 바젤에서 유고로 출간. “황금 정리”(약한 큰 수의 법칙)는 제4부에 나온다. HLS, 항목 “Bernoulli, Jakob” 참조. ↩
- Daniel Bernoulli, “Specimen theoriae novae de mensura sortis”, Commentarii Academiae Scientiarum Imperialis Petropolitanae 5 (1738), 175–192쪽. ↩
- 2006/2007년 Staatsvertrag에 따른 바젤슈타트주와 바젤란트주의 바젤 대학 공동 운영, 그리고 「연방 고등교육법」(SR 414.20)에 따른 연방 분담금에 관해서는 바젤 대학의 법적 근거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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