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과 제네바 비교: 도시 재정과 정기시
자매편에서 다루는 제네바와 비교해 보면, 같은 목적지에 이르는 서로 다른 경로가 드러난다. 제네바의 중세 번영은 정기시에 기초하였다. 14세기부터 1460년대까지 제네바의 정기시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플랑드르의 상인들을 끌어들였다. 정기시는 제네바를 국제 결제의 중심지로 만들었으며, 그곳에서 메디치가를 비롯한 이탈리아 은행가들은 환어음으로 계정을 결제하였다. 1462년 프랑스의 루이 11세가 프랑스 상인의 제네바 정기시 참가를 금지하고 1463년 리옹에 정기시 특권을 부여하자, 제네바는 그 지위를 잃었고 이탈리아 은행가들은 리옹으로 옮겨 갔다.
바젤은 중세에 그에 견줄 만한 중요성을 지닌 정기시를 가진 적이 없었다. 바젤의 제국 정기시 특권은 제네바 정기시가 이미 쇠퇴하고 있던 1471년에야 부여되었기 때문에, 바젤의 정기시는 지역적 행사에 머물렀다. 바젤의 강점은 다른 데 있었다. 견실한 시 재정, 라펜 화폐동맹을 통한 통화 통제, 연금 시장, 그리고 공공 환전소가 그것이다. 제네바는 국제 금융이 거쳐 가는 장소였다. 이에 비해 바젤에서는 도시 재정이 조직되었다. 이 차이는 근대까지 이어졌다. 제네바의 금융 중심지는 국제적 고객층에 의해, 바젤의 금융 중심지는 현지 상인 가문, 산업, 그리고 1930년 이후에는 국제기구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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