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금을 위한 은행
1930년 5월 17일, 바젤 중앙역 맞은편의 옛 호텔 건물에서 새로운 기관이 업무를 개시하였다. 국제결제은행(BIS)이라는 이름의 이 기관은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중앙은행과 일본 은행단, 미국 상업은행단을 주주로 두었다. 그 첫째 목적은 영 플랜(Young Plan)에 따라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에 지고 있던 배상금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둘째 목적은 중앙은행 간 협력을 증진하고 국제 금융거래를 위한 추가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었으며, 이 목적은 첫째 목적보다 한 세기를 더 이어지게 된다.1
국제결제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금융기구이다. 1944년 브레턴우즈에서 설립된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보다 오래되었으며, 설립 이래 줄곧 바젤에 자리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은 전 세계 중앙은행가들 사이에 바젤이라는 도시의 이름을 알렸을 뿐 아니라, 그 안에 둔 여러 위원회, 무엇보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를 통하여 은행의 자본을 규율하는 규칙에 이 도시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 오늘날의 BIS와 바젤의 기준 제정 기구들은 F부에서 다룬다. 이 장에서는 BIS의 설립, 초창기, 1931년 위기에서의 역할,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행보, 그리고 전쟁이 스위스 금융 중심지에 제기한 문제들을 살펴본다.
주석
- 1930년 1월 헤이그 협정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의 설립과 1930년 5월 17일 바젤에서의 업무 개시에 관하여는 Toniolo, Central Bank Cooperation at the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1930–1973, 2005; BIS의 연혁에 관한 간행물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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